현 상황에서 어지간한 기술주를 들고 있었다면, 대부분 수익이 나고 있을 것이다. 택트 주식들이나 석유 관련주를 들고 있다면 아마 그렇지 않겠지만, 이 글에서는 큰 틀에서의 방향 설정은 틀리지 않았다는 가정하에서 전개를 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서 난 MSFT를 들고 있다. 뚜벅뚜벅 수익이 나고 있다. 그런데 어디에선 테슬라가 하루에 100단위가 바뀐다니, 쇼피파이가 순식간에 천피파이가 됐다니, 워크호스나 SHLL이 하루에 25%씩 오르네 중국주식은 지수가 하루에 6%가 올랐네... 이런 이야기에 솔깃해진다. 급등주가 막 마렵다.
갈등 끝에 MSFT를 다 팔고 테슬라를 탔다. 물론 테슬라가 오르던 만큼 잘 오르면 참 다행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갑자기 조정장이 와서 테슬라가 쭉 떨어지고 MSFT는 잘 버틴다. 이걸 버틸 수 있을까? 이렇게 되면 갑자기 와리가리를 치게 된다. 필자의 경험상으로는 와리가리의 결과는 대부분 상당히 좋지 않았다. 이게 바로 뇌동매매다.
옮겨타는 행위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테슬라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훨씬 잘 오르고, 지금도 테슬라는 가격이 싸다'는 명확한 이유를 수십개 찾았다고 가정하면, 안 갈아탈 이유가 없다. 조정이 와도 버틸 힘이 생긴다. 테슬라에 대해 잘 알고,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결과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망설임 없이 갈아타는 것이 맞다. 대부분은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게 된다. 갈아타다 망한 경우를 잘 복기해보면 기가 막히게 고점매수 저점매도를 한 흔적이 보일 것이다.
현재 수익이 나고 있는 포트면, 잠시 수익률을 보지 말고 기업에 대해서 바라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 웃길 수 있겠지만, 나는 주식투자를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식투자는 수익률의 싸움이 아니라, 세상을 알고 기업을 아는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투자는 매우 즐거워야 한다. 세상을 알고, 기업을 알고, 돈을 아는 즐거움. 이런 게 없으면 주식투자를 오래 하기가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익률은 이러한 행위의 결과물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면, 그게 시장수익률보다 잠시 낮더라도 버티고 있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정 불안하면 수익률이 아니라 기업에 대해서 다시 판단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
남의 수익률을 신경쓰는 것이야말로 패망의 지름길이다. 이건 사실 소비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의 소비를 부러워하면 자기의 잔고는 버티지 못한다. 모든 면에서 중간만 갔을 경우 overall은 50%가 아니고 대단히 높다. 평균의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 지금은 테슬라, 쇼피파이, 페이팔, 패스틀리가 가장 잘 오르지만, 계속 그렇게 될까? 코로나 백신이라도 나오면 그때는 호텔, 항공, 크루즈, 레스토랑 주식의 수익률이 우주로 날아갈 것이다. 그때는 언택트 팔고 택트로 옮길까?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옮기길 바란다. 대부분 좋지 않을 듯한데.
하나하나 신경쓰면 지는 것이다. 주식투자 하루이틀 하고 끝낼 것이 아닌 이상, 기업과 시대의 흐름이 우선이다. 흐름을 잘 잡고 기업이 거기에 맞다고 생각하면, 결과는 하늘이 준다고 생각하라. 흐름을 잡는 일이 사실 가장 어렵다. 흐름을 잘 잡고 회사를 우량하게 잡았다면, 대체로 시장수익률보다는 높은 정도를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그 이상의 수익률은 결과론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는 길이다. 40년 이상을 투자할 텐데 하루하루의 움직임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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